국내에서 전통 있는 에세이 잡지사 '좋은생각'에서 개최한 제7회 청년이야기대상에서 입선을 수상했습니다. 사실 수상에 대한 기대는 안 했으나 입선이란 성적에 기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감정이 동시에 듭니다. 문예창작학과 전공생으로 작년에 졸업을 하고서는 사실 글을 쓸 일이 많이 없었습니다. 먹고 살 걱정을 하다 보니 글을 써도 사업계획서, 기획안 등 상업적 글쓰기뿐밖에 하지 못하더라고요. 순수 창작을 하고 싶지만 먹고 산다는 게 참 무언지.
올해에는 작년에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를 하고 쇼핑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습니다. 문득 글이 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회사를 다닐 때보다 마음에 부담이 덜 해졌다는 이야기겠죠. 그냥 무언가 창작을 하고 싶었고 그렇다고 소설이나 시를 쓰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짤막한 에세이를 썼고 마침 그 시기에 진행을 했던 좋은생각 청년이야기대상에 투고를 했습니다.
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애인은 학업과 아르바이트 어느 하나 소홀한 것 없으며 매 달 복지재단에 기부를 하는 멋진 사람이에요.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달마다 밥 먹을 돈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기도 하죠. 성실함과 이타심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뭐 이런 이야기들을 주저리주저리 적었습니다. 사실 입선보다는 조금 더 좋은 성적으로 상금을 받게 된다면 그녀와 맛있는 걸 먹으러 가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입상 선물로 귀여운 2023년도 달력 카드도 함께 왔습니다. 글을 쓸 기회는 이번 뿐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조금씩 조금씩 쓰며 성장해나갈 예정입니다. 이번 청년이야기대상에서 수상하신 모든 분들에게도 축하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고, 수상하지 못한 분들에게도 각자의 이야기는 모두 그 자체로 가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럼 저는 오늘도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을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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