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장편소설 <밝은 밤> : 가장 인정받고 싶고 가장 상처내기 쉬운 관계에 대하여
영원할 것 같은 무언가가 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아갈 때 무력감은 빈번하게 찾아온다. 예를 들자면 영원할 것 같은 나의 20대가 내일모레면 끝난다는 것, 영원할 것 같던 부모님의 동작들이 점점 느려진다는 것. 누군가는 시간이 약이라고들 하던데 내게 시간은 그저 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세상이 영원할 것 같다고 느끼던 시절은 대개 철이 없었다. 그리고 가장 날카로웠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것들에 상처를 내곤 했다. 최은영 작가의 장편소설 줄거리 일부 요약 (약 스포) 의 주인공 지연은 남편의 외도로 그와 이혼 후 희령으로 내려간다. 그녀의 이혼에는 '남자 간수 제대로 못한 여자의 잘못도 있다.'라는 손가락질이 있었고, 지연의 부모님은 그녀의 이혼을 부끄러워한다. 그녀를 갈기 찢어놓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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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13.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