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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다큐멘터리 인생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인생후르츠>, 눈물샘 폭발하는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

by 기쁜곰 2023. 2. 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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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이수역 독립영화관 아트나인에서 <인생후르츠>를 보고 눈물과 먹먹함에 한동안 여운이 남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야 하는 여자친구에게 소개를 해줄겸 다시 보게 되었는데 다시 봐도 감동은 여전한 영화입니다. 일본의 한 마을,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들이 삶을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가는가 보다보면 배울 부분도 많고 생각할 부분도 많습니다. 당연하게도 영화처럼 큰 긴장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이러한 다큐멘터리 하나쯤 품고 살아가면 어떨까, 그것이 후르츠 같은 이생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소개해드립니다.

&lt;인생후르츠&gt; 포스터
<인생후르츠> 포스터

1. 바람이 불면 낙엽이 떨어진다. 낙엽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지면 열매가 여문다.

 

"바람이 불면 낙엽이 떨어진다. 낙엽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지면 열매가 여문다."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은 키키 키린은 끊임없이 저 말을 되뇌입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주제를 통달하는 문장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슈이치 할아버지와 히데코 할머니는 집 앞에 작은 마당을 두어 과일, 채소 등을 재배하며 자급자족하는 삶을 삽니다. 낙엽이 떨어지면 떨어진 낙엽을 모아두었다가 땅에 뿌리고, 그 땅에서는 과일과 채소가 자라납니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건 그 낙엽과 비옥한 땅 뿐이라는 할머니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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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후르츠> 스틸컷

2. 자연과의 공존

 

다큐멘터리를 보면 할아버지의 이력이 꽤나 화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유명한 건축가로 할머니와의 이야기로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합니다. 90세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은 건축에 대한 조언을 구하러 오고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할아버지의 가치관은 꽤나 큰 공감이 갔고, 배울점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그는 '자연을 거스르는 것'은 하지 않습니다. 집을 지을 때에도 자연과 지구가 숨을 쉴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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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후르츠> 스틸컷

3. 낭만

 

할아버지는 매주 편지를 써 부칩니다. 처음에는 누구에게 매번 편지를 저렇게 정성스럽게 쓰나 싶었지만 편지를 받는 이는 다양합니다. 마트 직원, 손녀 등등. 특히, 마트 직원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먹을 수 있었다며 편지를 보내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낭만이 느껴진달까요. 할아버지의 곁에 있는 할머니도 대단한 부분이 많았는데 할아버지를 위한 식사를 매번 준비하고 서로 존중하고 사랑해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중간에 눈물샘 폭발하게 만드는 장면도 많이 슬펐고 많이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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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후르츠> 스틸컷

많은 고통과 자극에 의해 돌아가는 세상입니다. 자연은 너무 많이 훼손되었고, 지구가 병드는 동시에 병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자연과 함께 그리고 조금은 느리지만 충실히 움직이고 있는 삶에 대해 보여준 다큐멘터리 영화가 바로 <인생후르츠>입니다. 더군다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서로 존중해주고 사랑해주고 배려해주며 저렇게 아름답게 늙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해주기도 합니다.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그리고 가슴 속 무언가 허전함을 채우지 못하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드리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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